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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임성재 '괴물 본색'

PGA 2부투어 바하마클래식서

역대 두번째 어린나이로 우승

PGA 정규투어 입성 '청신호'

임성재가 우승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출발이 좋다. 남자골프 기대주 임성재(20·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웹닷컴 투어) 대회에서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17일(한국시간)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의 샌달스 에메랄드GC(파72)에서 열린 웹닷컴 투어 바하마 클래식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카를로스 오티스(멕시코·9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치고 웹닷컴 투어 2018시즌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0만8,000달러(약 1억1,000만원). 이로써 임성재는 미국 PGA 정규투어 입성을 향한 든든한 토대를 쌓았다. 웹닷컴 투어에서 시즌 상금 25위 안에 들거나 시즌 3승 이상을 거두면 그다음 시즌 PGA 정규투어 출전권을 받는다.

임성재는 웹닷컴 투어에서 만 20세가 되기 전(19세9개월17일)에 우승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최연소 우승 기록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던 제이슨 데이(호주)가 지난 2007년 레전드 파이낸셜그룹 클래식을 제패했을 당시의 19세7개월26일, 세 번째는 김시우(23·CJ대한통운)의 20세21일(2015년 엘리 매 클래식)이다.



국가대표 출신인 임성재는 2016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 ‘괴물’이다.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일본 투어에서는 상금랭킹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2위로 통과해 올해부터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181㎝, 82㎏의 당당한 체구로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이날 오티스와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임성재는 무서운 뒷심으로 첫 대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4~16번홀 3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임성재는 “웹닷컴 투어 첫 우승은 내가 꿈꿔왔던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고 “긴장하지 않기 위해 스코어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내 경기만 펼쳤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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