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회의에 참석 중인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의 외교장관이 16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만나 북핵 관련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 가 17일 밝혔다.
이번 밴쿠버 회의가 공식 명칭이 ‘한반도 안정과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이긴 하나 북핵이 3국 모두 핵심 현안인 만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별도 회동을 했다.
외교부는 “3국 장관은 밴쿠버 회의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과 평창 올림픽 및 남북대화 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 및 결의를 시현하고, 이를 반영한 균형 잡힌 공동의장 요약문을 채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3국 장관은 밴쿠버 회의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대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게 개최되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앞으로도 비핵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를 지속키로 했다.
외교부는 “특히 강 장관은 대북 대화와 제재의 병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미국과 일본 양측도 이러한 방침에 대해 지지를 표시하면서, 3국간의 공조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최우선 목표임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별도로 밴쿠버 회의가 열린 15~16일 동안 수시로 별도 협의를 진행했다. 회의 전반 및 대외메시지를 조율해나가는 한편 남북 대화 및 평창 동계올림픽 등 양국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더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미 고위대표단장으로서 방한할 예정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 사전 준비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한편 밴쿠버회의에 참석한 20개국 외교장관은 이날 남북 대화 지지 등을 담은 공동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남북 대화가 지속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남북 대화에서의 진전을 지지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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