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세계화와 ‘미국 우선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화의 회복’을 주제로 오는 23~26일 열리는 48회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폐막 당일인 26일 특별연설을 한다.
16일(현지시간) WEF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폐막일인 26일 오후2시(한국시각 오후10시)부터 45분간 연설할 예정이다. WEF는 그의 무게감을 감안해 이번 연설을 ‘특별 기조연설’로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26일까지 1박2일간 다보스 일정을 잡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방문에는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한다.
보르게 브렌데 WEF 회장은 이날 “올해 포럼에서는 미국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등 전 세계 기업인들과 교류하고 그의 올해 계획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창설자도 “(주제로 미뤄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WEF는 이날 발표한 ‘2018 리스크 보고서’에서 올해 발생할 수 있는 세계의 주요 위험요소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 환경 문제와 기술발전에 따른 사이버범죄를 꼽았다. WEF가 제시한 5대 리스크 요소 중 ‘극단적 기상이변’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으며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다. 또 ‘사이버공격’과 ‘데이터 사기 위협’도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사이버공격 문제는 동아시아의 위험요소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자산 거품과 재정위기는 동아시아의 2, 3위 위험요소로 꼽혔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