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수석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 2채 중 1채를 각각 처분해 1주택자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실거주 중심으로 주택시장 전환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가 솔선수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정책 의지가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명의로 돼 있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을 지난해 10월 측근인 김재준 청와대 행정관에게 매각했다.
홍은동 자택은 32평형에 해당하는 공급면적 102㎡(전용면적 약 84㎡) 규모다. 지난 2002년 88가구 규모로 지어진 소규모 연립주택단지에 속해 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는 홍은동 주택의 가치가 2억8,500만원 상당으로 나와 있다. 부동산정보 업체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해당 연립주택단지의 시세는 3억1,500만~3억3,5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문 대통령 부부도 홍은동 자택을 3억4,000만원에 판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으로 문 대통령 부부 소유 주택은 원래 거주지였던 경남 양산시 자택 1채만 남게 됐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양산 자택의 가치는 3억2,600만원이다. 조 수석도 최근 보유한 주택 중 1채를 매각했다고 복수의 고위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서울 서초구 아파트,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가지고 있고 부산 해운대와 경남 양산에 각각 연립주택과 오피스텔을 임차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중 어느 주택을 팔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조 수석은 서초구 아파트에서 실거주 중이고 해운대 아파트의 경우 울산대 교수 재직 당시 출퇴근용으로 사놓았다가 서울로 이직한 뒤 매각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홍은동 자택 매각은 본인 스스로 1가구 1주택자로 (전환해)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조 수석의 주택 매각도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청와대와 정부 고위공직자 상당수가 본인이나 부부 공동명의로 집을 여러 채 보유한 다주택자로 판명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시 보유부동산 값을 시세보다 낮추지 않고 정직하게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당시 공시지가가 아닌 실거래가 기준으로 보유 부동산 가격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공시지가는 시세의 70~90% 수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공직자가 재산규모를 축소 공개하는 데 악용되곤 했다./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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