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광고 게재 및 수익 분배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솎아내기 위한 조치로 동영상 제작자들의 돈벌이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튜브가 16일(현지시간) 광고 게재 및 수익 분배 기준을 ‘동영상 조회 1만 건’에서 ‘구독자 1,000명 및 1년간 4,000시간의 시청 확보’로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준은 이날부터 적용된다. 인기 동영상을 선별해 보여주는 ‘구글 프리퍼드’를 대상으로 콘텐츠 검토를 강화하고, 광고주에게도 광고 게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유튜브는 “지난해 부적절한 콘텐츠로부터 광고주를 보호하고자 몇 가지 조치를 내렸지만 그들의 가치와 광고가 어울리도록 하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유튜브가 악질 일당을 위한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튜브는 최근 대형 광고주인 미국 통신회사 AT&T, 버라이즌 등으로부터 살인·자살·테러·외설 동영상에 광고가 붙으면 자사의 이미지가 손상된다며 광고 불매 운동을 벌여왔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 악화로 인한 실적 타격을 예방하고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살 동영상 등 불건전 콘텐츠를 솎아내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수익 분배 기준 자체에 칼을 대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 분배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광고 수익을 받아왔던 게시자들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회 건수는 누적되지만 구독자는 이탈이 가능한데다 시청 시간도 꾸준히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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