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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올해도 원자재 랠리는 계속된다

강천구 영앤진회계법인 고문





지난해 초부터 구리·니켈·아연·리튬·코발트 등 원료 광물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해 광물 가격이 코발트는 53.3%, 리튬은 37.5%, 구리는 28.7%, 아연은 38.2%, 니켈은 26% 등 연초대비 평균 30% 넘게 상승했다. 이들 원료 광물은 전기차·반도체 등에 필수적이라 올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해 12월29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희토류를 비롯해 니켈·코발트·리튬 등 주요 광물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과 비슷한 자원 빈국인 일본에서는 스즈키·도요타·소니·파나소닉·후지필름 등 제조업의 중심 기업들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이들 제조 업체는 정부의 지원 아래 안정된 원료 확보와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세계 시장으로 진군하고 있다. 일본은 제조 업체의 부활로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다. 최근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대학 졸업 예정자 10명 중 9명의 졸업 전 취업이 확정됐다.

한국이 선진국보다 늦은 지난 1960년대 산업화에 뛰어들어 비교적 짧은 기간에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의 문턱까지 올라선 데는 자동차·조선·철강·반도체 등 수출 주력 산업의 역할이 컸다. 따라서 우리 주력 산업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해 안정적인 원료 광물 확보가 시급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해본다.



첫째, 어떤 광물을 개발해야 하나. 희소금속을 확보해야 한다. 희소금속은 휴대폰,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전기차, 정보기술(IT) 산업 등에 꼭 필요한 원료 광물이다. 정부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리튬·니켈·코발트·망간·텅스텐’ 등 다섯 가지를 핵심 광물로 선정했다. 모두 희소금속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리튬 소비국이다. 하지만 리튬 수요 전량을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 앞으로는 리튬을 장악한 국가가 전기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니켈은 2차 전지 외에도 철이나 구리를 보호하는 합금용으로 수없이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코발트는 2차 전지와 3차원(3D) 프린팅에, 망간은 2차 전지와 첨단 로봇에, 텅스텐은 항공우주·드론·로봇·디스플레이·반도체 등에 쓰이고 있다. 이 밖에 희토류·크롬·실리콘·티타늄·마그네슘 등도 중요한 희소금속으로 분류된다.

둘째, 어느 지역을 개발해야 하나. 몽골 광물자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6일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순방 때 할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을 만났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 협력을 계기로 몽골 광물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몽골은 세계 10위(매장량 기준)의 광물자원 부국이다. 몰리브덴(세계 1위 3만톤 정광 기준), 구리(2위 5,500만톤), 석탄(4위 1,750억톤), 철광석(15억톤), 금(3,000톤) 외에 니켈·희토류·형석·아연·우라늄 등 총 80여종이 매장돼 있다

셋째, 어떤 방법으로 개발해야 하나. 작은 규모의 광구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자원개발 투자는 큰 규모의 광산에 집중됐다. 개발 사업에 처음부터 대규모로 투자하기보다 캐나다처럼 작은 규모의 광구 개발권을 여러 개 확보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캐나다는 그렇게 확보한 개발권을 다른 기업에 차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수십억 달러 내지 수백억 달러 규모로 투자하며 자원개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중국에 맞서 개발권 경쟁을 벌이기보다 작고 실속 있는 광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광물 가격이 어느 정도 올라 최적의 확보 타이밍은 놓쳤지만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략을 새롭게 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자원정책을 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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