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소·벤처기업들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8’에 참가해 글로벌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18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 따르면 지난 12일 막을 내린 CES에 대구·경북 26개사와 함께 참가, 4,320여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현장에서 맺은 수출 계약은 150여만 달러다.
특히 대구시와 함께 대구공동관(340㎡)을 구성, 글로벌 기업의 새기술 및 신제품 트렌드를 지역기업에게 이식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했다.
구체적으로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우메이트’를 선보인 알에프는 현장에서 14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특히 단일 바이어와 계약을 맺은 지난해와 달리 북미·중남미·아시아 등지에서 온 바이어 다수와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순복 알에프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 다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점이 이번 전시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넓은 국토 등으로 완벽한 방송통신 인프라 구축이 힘든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마케팅을 진행한 팔콘이 선보인 아웃도어용 위성TV 역시 지난해에 이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 11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6년 5월 설립된 신생기업인 대영채비는 한 대로 여러 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등을 선보였다. 첫 참가임에도 불구하고 BMW·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 담당자들이 직접 부스를 찾아 상담을 진행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대구TP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도 지역 스포츠산업 관련 13개사가 참여한 쇼케이스를 열어 지역의 미래 성장엔진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손가락보다 작은 크기의 휴대용 체성분 분석기 및 활동량 측정기 등을 선보인 원소프트다임은 유럽 최대 의료기기 유통사인 메디사나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우선 양사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체성분 분석 관련 토탈솔루션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권업 대구TP 원장은 “올해 CES는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디지털 대격변기에 지역기업이 어떤 미래전략을 세워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며 “지역기업이 혁신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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