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내 남자의 비밀’ 82회에서는 한지섭(송창의 분)을 향한 기서라(강세정 분)의 복수가 재시동 걸리며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재미를 선보였다. 자신 모르게 한지섭이 딸의 병원비를 선결제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기서라는 무작정 그의 집 앞으로 찾아갔다. 이윽고 한지섭이 눈앞에 나타나자 “당신이 강재욱이라고 인정할게. 당신 그렇게까지 강재욱으로 살고 싶으면 그렇게 해. 대신 딱 한 번만 우리 해솔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돌아와 줘. 그럼 나도 깨끗하게 포기할게”라 말하며 굵은 눈물을 쏟아내 많은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그러나 기서라는 간곡한 마지막 부탁을 모질게 외면한 그의 모습에 절망감이 엄습했지만, 이내 “한지섭, 넌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어. 그래 끝까지 가봐. 당신의 끝이 어딘지 내가 꼭 확인하고 싶으니까”라며 처절한 분노를 쏟아내 팽팽한 기류를 고조시켰다.
이후 한지섭을 무너트리기 위한 기서라의 복수 플랜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됐다. 진해림(박정아 분)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에 강인욱(김다현 분)과 함께 깜짝 등장한 그녀는 이전과는 다르게 더욱 단단하고 결연해진 눈빛과 표정을 드러내 긴장감을 증폭시키기도. 곧이어 “저랑 결혼할 여자입니다”라는 강인욱의 말에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기서랍니다” 차분하지만 강단있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기서라의 모습이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이렇듯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앞으로 기서라에게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매 장면 열연을 펼치고 있는 강세정은 회를 거듭할수록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남편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었던 다정했던 모습부터 이제는 남편을 향한 애증으로 물든 모습까지 다채로운 극중 인물의 면면을 탁월하게 보여주며 작품의 몰입도까지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한편, ‘내 남자의 비밀’은 운명의 굴레 속에서 휘몰아치는 네 남녀의 폭풍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에 KBS2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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