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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오바마, CNN 폭로 대통령 취임 후 "한마디도 나누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직접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미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달했다.

이를 두고 CNN은 “설사 정파를 달리하더라도 새로 집권한 대통령이 전임자들과 함께 마주앉아 머리를 맞대고 중요한 국가 현안을 논의해온 오랜 전통이 무너지게 됐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대화를 한 건 지난해 1월 20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서랍에 남기고 간 편지에 감동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의 팜스프링스로 가던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인사들이 CNN에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는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 메시지와 당부 내용의 글을 집무실 서랍에 남기는 미국 대통령들의 오랜 전통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한 참모가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편지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려던 것이니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그렇게 보고하라’는 메시지만 전달한 채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사이에 유대관계가 이어져 왔다는 점에 비춰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이 권력 이양 후 지난 1년간 서로 대화를 피해왔다는 것은 현 ‘트럼프 백악관’의 독특한 특징을 반영하는 것인 동시에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두 사람 간에 생긴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CNN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현행 건강보험개혁법)를 손질하는 행정명령 발동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 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추진됐던 대내외 정책을 잇달아 폐기하며 대대적인 ‘오바마 뒤집기’에 나섰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 트럼프 타워에 도청장치를 달았다는 주장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주장에 대해 미 법무부는 ‘증거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해왔다고 CNN은 덧붙였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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