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메릴 전 미 국무부 동북아실장이 “현재의 상황은 좋은 (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현지시간)보도했다.
메릴 전 실장은 요미우리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하고 전략무기를 개발했지만 인접국과의 관계 개선은 이루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이야말로 대화를 진행할 호기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한 “(핵개발의) 동결을 위해 (한미합동군사훈련의) 동결을 하고 있다”며 “영속적으로 기능할 (대화) 방식을 찾아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서서히 후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릴 전 실장은 지난달 미국과 북한 사이의 민관 합동 의견 교환 방식인 ‘1.5트랙’ 형태 논의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 언급을 피하며 “1.5트랙 방식이 당국자간 주요 교섭의 입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하지만, 트럼프 정권이 이를 중시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메릴 전 실장은 트럼프 정권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1941년 일본에 계속 압력을 가해 미국과 전쟁을 시작하게 했지만, 핵·미사일 공격 능력을 가진 북한을 같은 방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북한이 대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에) 미국의 압력정책은 한가지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며 “김정은이 행동계획을 갖고 그 계획에 기초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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