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발언 3일 만에 공개 사과했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 신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여자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9일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안보상황과 남북관계 개선’을 주제로 2차 정부 업무보고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며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고 그 얘기를 기자들한테 전하고 싶었던 게 본의였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이어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시절이던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쓰는 단일팀을 구성하고 현정화-이분희 조가 중국을 이겼던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단일팀 구성이 거론되자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났다”며 “단일팀을 포함한 평창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한다. IOC가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작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대외적 현실은 외교공백과 남북관계 단절이었다”며 “정부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노력했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정도로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당장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티켓 판매율이 각각 69.3%, 68.6%로 아직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공직자들이 가족과 함께 관람하길 권유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을 현장에서 보는 것은 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축복”이라며 국민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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