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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불행 피하기 기술] 세상은 당신 의견 없이도 잘 돌아간다

■롤프 도벨리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요즘 서점가에서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이 베스트셀러 1위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질구레한 일상적인 고민부터 커다란 이슈까지 신경 써야 할 것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 바로 ‘신경 끄기’이며, 신경을 끄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수많은 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 때문일 것이다.

‘불행 피하기 기술’ 역시 ‘신경 끄기의 기술’과 맥을 같이 책으로 인생을 살면서 빠질 수 있는 불행의 함정들로부터 우리를 구출하는 방법 52가지를 소개했다. ‘좋은 삶을 살고 싶다면 불행은 피하고 행복은 늘리라’는 어쩌면 당연한 조언에 대한 실행법을 저자는 냉철한 기업가, 능력 있는 투자가, 인기 강연가 등으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했다.

저자는 우리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감정에 빠져 힘겨워하며,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며, 열심히 돈을 벌어서 한순간에 날려 버리고, 미래 혹은 현재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과거의 일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등 불행의 함정에 스스로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일 겪는 일상의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펼쳐 보였다. 이를테면 저자는 어떤 부탁을 받으면 5초간 생각하고 결정을 하는데, 대부분 대답은 거절이라는 것. 모두에게서 사랑받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고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그 반대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자신의 일도 상대방의 부탁 역시 훌륭하게 수행해 내지 못하는 경험을 떠올려 본다면 이러한 조언은 냉정한 것이 아닌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또 모든 사안에 대해 의견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진 우리에게 해방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저자는 “의견이 없다고 해서 부끄러워 하지 말라”며 “의견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이자 권리”라고 말한다. 특히 “이런저런 것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라. 세상은 당신의 코멘트 없이도 잘 돌아 간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그동안 왜 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정말이지 의견을 가지려는 스트레스를 받았나’라는 반성을 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까지 날아가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1만5,8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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