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어떤 상황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오직 자신감 하나로 적응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1시간 전’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하, 양세형, 조세호의 미션이 공개됐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고정 멤버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양세형과 최근 새 멤버로 합류해 호평을 듣고 있는 조세호. 이들은 각각 승무원과 기상캐스터로 변신했다.
먼저 김포공항에 도착한 양세형은 도착한 곳이 공항이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양세형은 승무원에 도전하게 됐으며, 호찌민 행 비행 이륙하기 2시간 전인 상황이었다. 다른 멤버들이 1시간을 부여받은 것과 달리 안전 교육을 위해 1시간이 더 추가됐다.
1시간 30분 전, 객실 브리핑이 시작됐다. 필수 휴대품을 점검하고 비행 중 업무를 분담했다. 양세형은 깍두기 승무원으로 추가 배치됐다. 서비스 업무만 주어졌으며 뒤쪽 좌석을 담당하 예정. 첫 업무는 탑승권 검사였다.
이륙 30분 전, 승객 총 180명의 탑승권을 검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베트남 행이기에 외국인 승객도 많았지만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무사히 완수했으며 짐칸 닫기, 물 서빙 등 친절한 미소를 띠며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이라이트는 안내방송. 승무원 등을 포함 190명이 세형의 영어를 듣게 된 것. 한국어로 방송을 마친 그는 미리 준비한 영어 대사도 소화했다. 영어를 읽는 데서 전혀 엉뚱한 발음을 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손님들과 소통하며 임무를 제법 잘 수행했다.
다음은 앞서 ‘뉴스투데이’에 등장해 이미 화제가 됐던 조세호의 차례. 새벽 5시부터 끌려 나온 조세호는 5시 30분경 미션 장소인 여의도역에 도착했다. 1시간 뒤, MBC ‘뉴스투데이’에서 날씨를 생방송으로 전달해야 하는 것.
조세호는 한파로 인해 확대 편성된 날씨예보 7회 중 3회를 담당하게 됐다. 미리 대본이 준비된 것이 아니기에 멘트를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상황. 다만 서울 기온이 영하 15도이며 전국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는 주요 정보를 빼놓지 않아야 했다.
생방송 15분 전, 정장으로 갈아입고 카메라 테스트를 받는 조세호는 상암 뉴스센터와 중계차, 현인아 기상팀장까지 3군데에서 동시 호출을 받느라 정신 없어했다. 조세호 특유의 어리둥절함이 드러나며 웃음을 자아냈다.
첫 예보에서 큰 실수는 없었지만 기상팀장이 강조했던 주요 정보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영하의 기온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실수도 있었다. 또한 팩트 대신 감성 멘트를 덧붙인 탓에 중계차 측에서는 “애먼 소리 했다”는 피드백이 나오기도.
그럼에도 체감 온도 영하 20도에 가까운 날씨에서 동장군 복장을 소화하고 3회짜리 무사히 끝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얼어붙은 청바지로 추위를 생생히 전달했으며, 시민과 즉석 인터뷰에서 무참히 거절당하며 또 한 번 큰 웃음을 터트렸다.
양세형과 조세호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다른 멤버와 비교해 ‘무한도전’에 출연한 역사가 길지 않다. 그럼에도 최근 ‘무한도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를 돌발 상황을 통해 증명했다.
양세형은 완벽하지 않아 더 재미있는 영어 실력으로 웃음을 만드는 한편 과잉 친절을 베풀며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조세호는 당혹스런 생방송에서 다소 횡설수설하면서도 회차가 늘수록 성장하는 멘트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두 사람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20일 방송은 전국기준 1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1.7%와 비교할 때 1.0%P 상승한 수치. 지난 7월 이후 약 반년 만에 12%대를 돌파한 동시에 KBS2 ‘불후의 명곡’(6.8%, 9.4%), SBS ‘백년손님’(5.6%, 7.9%)을 완벽히 따돌린 성적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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