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한 예술단 공연에 앞서 사전점검차 21일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북측 점검단은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2시간 넘게 음향부터 의상실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후 3시 46분께 강릉시 교동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VIP룸에서 잠시 관계자들과 환담한 후 4시6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설점검에 나섰다.
취재진이 공연장 내부에 동행할 수는 없었지만 1층에 영국인 작곡가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이 들려와 음향을 체크한 것으로 관측됐다.
4시 34분께는 998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둘러본 후 개인분장실과 단체분장실, 의상실 등을 차례로 돌아봤다.
강릉시 관계자는 현 단장 일행이 공연시설과 관련해 강릉아트센터 측에 심도 있는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현 단장 일행은 VIP룸으로 옮겼다. 관계자들과 무대 시설 이용 등과 관련해 협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VIP룸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생수와 초콜릿 등이 들어갔다.
오후 6시14분께 버스에 오른 현 단장 일행이 강릉아트센터에 머무른 시간은 2시간30분 정도다. 앞서 현 단장 일행은 이날 낮 강릉에 도착해 한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30분께 명륜고등학교 내 황영조기념체육관부터 찾았으나 10분 정도만 머무른 뒤 지난달 준공한 강릉아트센터로 떠났다.
이에 따라 북측이 강릉아트센터를 공연장소로 유력히 검토중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측 점검단은 이날 강릉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22일 오전 서울로 돌아가 정부가 대관일정 등을 감안해 미리 추려둔 공연장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북측 점검단의 방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한 남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초 사전점검단은 20일 방남해 일정을 시작하려 했으나 북측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사정에 따라 하루 순연됐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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