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다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미국의 미사일 구축함 ‘호퍼’(Hopper)가 지난 17일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12해리 안쪽까지 항해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나왔다.
로케 대변인은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돌볼 수 있다”면서 미국의 문제는 더는 필리핀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비개입 입장을 자주 외교라고 설명했다.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지하지 않겠다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탈미 친중’ 노선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셈이다.
필리핀은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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