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상위 1% 부자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증가한 부(富)의 82%를 차지했지만, 하위 빈자 50%는 자기 몫이 전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2016년 3월부터 1년간 이틀에 한 명꼴로 억만장자가 늘어 현재 그 숫자가 2,043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크레딧 스위스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22일 내놓았다.
옥스팜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런 통계치는 분배 양극화가 지속하고 노동자 임금과 근로환경을 희생시키면서 주주들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보상만 주로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례로 2016년 3월부터 1년간 억만장자 2,043명의 자산은 7,620억 달러(814조1,970억 원) 늘었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억만장자의 호황은 번성하는 경제의 신호가 아니라 실패한 경제시스템의 증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류와 휴대전화를 만들고 식량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값싼 물건을 꾸준히 공급하고 기업과 억만장자들의 이익 극대화에 착취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여성이 임금 차별을 받고 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다고 전하고 억만장자도 10명 중 9명이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옥스팜은 이들 문제를 타개할 대안으로 ‘인간중심 경제’ 개념을 내놓았다. 아울러 모든 근로자의 최소 생활임금 보장을 위한 주주ㆍ최고경영진 수익 제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여성노동자 근로환경 개선 등을 세부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어 지금의 변화추세라면 여성과 남성 간 임금 및 고용 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 217년이 걸릴 거라고 우려했다.
옥스팜은 특히 억만장자에 글로벌 부유세 1.5%가 적용된다면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갈 수 있다고도 했다. 옥스팜은 “10개국에서 7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 중 3분의 2가량이 빈부 격차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60%는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를 줄이는 건 정부의 책임이라는 데 동의했으며, 75%는 그들이 사는 국가의 임금 불평등 격차를 지금보다 낮추길 원했다”며 각국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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