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욘 람(24·스페인)은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284야드로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96위에 자리해 있다. 평균 퍼트 수는 1.753타로 72위. 하지만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는 4.63개로 18위다. 찬스에 강하다는 얘기다.
람이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2위에 올랐다. 람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골프장 스타디움 코스(파72·7,30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62-67-70-67)를 기록한 그는 앤드루 랜드리(미국)와 동률을 이룬 뒤 4차 연장전 끝에 우승상금 120만6,000달러(약 12억8,8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람은 2016-2017시즌 PGA 투어에 입성해 지난해 2월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유럽 투어 아일랜드 오픈과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기세를 올렸다. 2주 전 소니 오픈에서는 준우승했다. 이날 PGA 투어 통산 2승째로 1년 안에 총 4승을 기록한 람은 조던 스피스(미국)를 밀어내고 세계 2위 자리를 꿰차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쫓게 됐다. 스페인 바리카 출신인 람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친 남자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벤호건상을 지난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받은 실력파 선수다. 람은 “이제 2승을 거뒀는데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스피스보다 앞섰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이날 선두 오스틴 쿡(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람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랜드리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연장전에 끌려갔지만 18번홀(파4)을 반복한 연장 네 번째 승부에서 3.6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접전을 마무리했다. 람은 페덱스 포인트 랭킹에서도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시즌 2승 고지를 선점한 패턴 키자이어(미국)다.
재미교포 존 허(28·한국명 허찬수)는 6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애덤 해드윈(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3위(20언더파)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강성훈(31)은 2타를 잃고 공동 63위(8언더파)로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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