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최근 재개된 남북대화에 대해 “소중한 기회”라면서도 “지금 대화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만약 그것(평창)만으로 끝나면 그 후 우리가 겪게 될 외교·안보상의 어려움은 가늠하기 어렵고 또다시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남북대화가 평창 이후에도 지속되고 북미대화로 이어지기 위한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이후 남북대화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한반도 상황이 오히려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덕분에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의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대화를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하고 다양한 대화로 발전시켜나가야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마치 바람 앞의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국민들이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오랜 단절 끝에 모처럼 마련된 대화여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성공을 위해서는 남과 북이 함께 역지사지하면서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놓고 2030세대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 참가가 막판에 결정돼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2030세대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해명했다. 정상적이라면 설득 과정을 거쳤겠지만 워낙 급박하게 결정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계올림픽 중 단일팀 구성 단체 종목이 아이스하키 하나고 남자는 전력 차이가 많이 나서 하기 어렵다”며 “여성이 세계랭킹 22위(남한), 25위(북한)로 차이가 크지 않아서 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보회의에서는 오는 2022년까지 연간 자살자를 1만명, 자살률을 20명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16년 연간 1만3,092명이 자살하고 10만명당 자살률은 25.6명이다. 2003년 이후 계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다. 앞으로 총리실 주관으로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민관 소통기구인 ‘생명존중·자살예방정책협의회(가칭)’도 발족할 방침이다.
/이태규·정영현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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