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가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본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독일의 머크를 비롯해 국내외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글로벌 과학기술 전문기업인 머크는 송도 5공구 바이오 클러스터에 1만140㎡ 규모의 ‘머크 한국 생명과학 운영본부’를 짓는다고 22일 밝혔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이날 글렌 영 한국 머크 대표이사와 5공구에 세포 배양 배지 제조·공급시설을 갖춘 한국 생명과학 운영본부를 짓기로 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은 머크가 송도지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의 단계적 투자를 원활하게 하고 앞으로 추가 투자 방안을 모색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머크는 전체 투자액 221억원 가운데 110억원은 외국인직접투자(FDI)로, 120억원은 국내 투자로 충당할 계획이다.
머크는 한국 생명과학 운영본부를 올해 상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머크는 앞서 지난 2016년 10월 송도에 머크 랩 협업센터를 설치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투자협약은 머크의 향후 투자 확대를 위한 양 기관의 상호협력에 합의한 것”이라며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송도에 대한 머크의 높은 평가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머크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668년 설립돼 3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제약·생명과학·기능성소재 분야에서 선도적인 글로벌 과학기술 전문기업으로 국내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에 생명과학 분야 바이오 공정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180개국에 진출해 250개 법인을 운영하면서 5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머크의 생명과학 분야 최고경영자(CEO)인 우딧 바트라는 송도 투자에 대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인 송도에 대한 투자”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송도의 위상은 입주 기업들의 면모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바이오의약 분야 대표 기업인 셀트리온(19만700㎡), 삼성바이오로직스(27만4,000㎡), 삼성바이오에피스(4만3,000㎡), 동아쏘시오그룹(14만4,810㎡) 등은 송도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눈에 띄는 사업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지노모도(일본·1만1,000㎡), 존슨&존슨(미국·2만4,421㎡) 등 글로벌 대표 기업들도 입주해 있다. 또 GE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영국)가 송도 BRC 연구동에, 찰스리버래보래토리즈(미국)가 송도 IT센터에 둥지를 트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송도에 합작 또는 단독투자 형태로 모여들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큰 줄기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머크를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송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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