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오는 5월 12일 총선을 시행한다. 이번 총선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멸망 후 민심 향방을 가늠할 주요 정치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의회는 올해 5월 12일 총선을 시행하기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수니파와 쿠르드계 정파는 안전하고 투명한 선거 정보 전달과 선거 진행을 위해 이슬람국가(IS) 사태로 집을 떠난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최소 6개월 선거를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라크는 의원내각제로 다수당의 수장이 실권을 쥔 총리가 된다. 현재 5월 총선에 후보를 내려고 등록한 정파와 정치집단은 모두 206곳이다. 이 가운데 시아파가 73곳, 수니파가 53곳, 쿠르드계가 13곳 등으로 알려졌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누리 알말리키 전 총리 측이 주도하는 법치국가연합(SLC)에서 탈퇴해 범정파 연합인 ‘승리와 개혁연합’이라는 정치 집단을 구성해 총선에 참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의원 수를 기준으로 SLC(시아파), 사디스트(강경시아파), 무와틴(시아파·ISCI) 등이 최대 정파다. 시아파 정파들은 범시아파 연정체인 국가동맹(NA)을 결성해 집권 여당 역할을 한다. 이번 총선은 알아바디 총리가 이끄는 ‘승리와 개혁연합’과 기존 시아파 주류 정파인 SLC의 주도권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SLC를 주도하는 알말리키 전 총리는 2014년 8월 IS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이라는 비난 속에 자리를 내줬다. 특히 이번 총선은 지난 3년여간 이라크 국민이 치렀던 IS 사태 이후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