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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올림픽 딱지 이해할 수 없다" 靑 자유한국당 겨냥 전면 반박

청와대가 23일 평창 겨울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며 비난하는 야권에 대해 정면 대응을 펼쳤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평양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지만,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입장문은 지난 21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명의의 입장문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바람 앞의 촛불을 지키듯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데 이은 발언.

박 대변인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과거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 특별법(2011년)과 유치결의안(2010년)의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합의할 당시 여당은 현 자유한국당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야는 “(올림픽)대회를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노력해야 한다. 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특별법에 합의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우리는 그때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품격있는 주인으로서 손님들을 당당하게 맞이하자”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노력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졌다”며 “평창 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성공을 염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야권에 대해 공세적이라는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도 “박 대변인이 언급한 ‘품격’이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고 해석은 국민의 몫이다. 또 수석이나 대변인의 입장문 발표에 대통령의 의중이 녹아있다고 봐도 좋다”고 언급했다.

이날 언급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바 있. 다만 개ㆍ폐회식 공동입장이나 응원단 파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황병서 당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파견했으나 그러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이들과 별도 청와대 회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은 이날도 북한 예술단의 방남을 고리로 대여(對與) 공세를 펼쳤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송월이 정상도 아닌데 정상외교를 뛰어넘는 의전에 국민이 아연실색했다”며 “올림픽을 하겠다는 것인지 북한 예술단 초청 동계 문화축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수단체가 벌인 ‘인공기 화형식’과 관련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겠다는데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성조기를 불태운 것은 왜 수사하지 않았냐. 문재인 정부는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그들을 적발도 처벌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둔갑돼서는 안된다”며 남북 단일팀 출전 반대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 의원을 올림픽 조직위원에서 파면시켜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동의자 수가 23일 오후 현재 17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직접 답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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