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23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제롬 파월(65)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미 상원은 이날 오후 5시 진행된 인준 투표에서 찬성 85대 반대 12표로 파월 지명자 인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번 표결 결과는 전임자들과 비교할 때 압도적이다. 재닛 옐런 현 의장의 경우 지난 2013년 인준 투표에서 찬성 56표와 반대 26표를 얻었고, 전임자인 벤 버냉키 전 의장은 찬성 70표 대 반대 30표로 두 번째 임기 인준을 받은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근래 연준 의장 인준안 투표 가운데 가장 일방적인 투표였다”고 평했다.
파월 지명자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의 뒤를 이어 다음 달 3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연준 의장직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린다.
연준 이사를 지낸 파월 지명자는 금융규제 완화에 찬성하면서 옐런 의장처럼 점진적이고 신중한 금리 인상을 통해 금융시장의 충격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2년 이사로 연준에 합류한 그는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2015년 12월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의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 등 점진적이고 신중한 연준의 통과정책 골격을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그가 옐런 체제의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3차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변호사 출신으로 명문 프린스턴대와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에서 공부한 그는 경제학 박사학위는 없다. 따라서 그는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가 없는 연준 수장이 되는 셈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재무부 국내 금융담당 차관과 ‘초당적정책센터’(BPC)의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연준 입성 전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의 파트너로 재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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