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미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외국산 세탁기,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면서 ‘미국 우선주의’가 다보스의 화두가 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3일 기조연설에서 “세계화 대신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는 세계화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바꾸려는 것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좀 더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트뤼도 총리는 같은 날 오후 특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탈퇴에 대해 “우리 남쪽 이웃 국가에 나프타가 얼마나 도움이 되고 우리뿐 아니라 그 나라와 전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이해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타협을 거부해 교착 상태에 빠진 나프타 재협상은 23일 재개됐지만 미국의 탈퇴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캐나다를 포함한 11개국은 미국이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대체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꾸리고 올해 3월 8일 칠레에서 협정에 서명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금 우리는 전 세계에서 교역에 대한 회의론을 목격하고 있다. 교역이 다수의,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 소수, 다국적 기업들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CPTPP 협정 서명 합의는 전 세계 교역 촉진을 기념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만에 다보스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폐막일인 26일 폐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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