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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영애16’ 종영] ‘말하지 않으면 몰라’ 소통 메시지 던지며 해피엔딩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6’(이하 ‘막영애16’)이 소통의 중요성이라는 인류 공통의 메시지를 던지며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행복한 결혼에 드디어 골인한 영애씨. 앞으로의 행복도 그녀가 표현하기에 달렸다.

22일 방송된 tvN 드라마 ‘막영애16’에서는 혼인신고 후 변해버린 승준(이승준)의 태도에 서운해하는 영애(김현숙)의 모습과 결국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의 이야기와, 그간 있었던 마음 속 갈등을 끝내고 해피엔딩에 이른 각 커플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먼저 영애는 혼인신고 후 유난히 소홀해진 승준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영애는 팔베개를 하려는 자신에게 잠결에 팔이 아프다고 하는 승준의 모습에 실망했고, 승준이 혼인신고 후 첫 가족식사에 참석하지 않아 서운해했다. 건조한 둘의 모습에 라미란은 “결혼식 건너 뛰고 혼인신고 하더니 신혼도 건너뛴 거냐. 무슨 신혼 그림이 이렇게 칙칙해”며 걱정 섞인 농담을 던졌고, 영애는 진짜 승준이 변해 버린 게 아닐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영애의 서운함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해갔다. 영애는 남편 앞에서는 민낯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동생 영채(정다혜)의 말에 한껏 꾸미고 회사에 등장했지만, 승준은 이를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또 하필이면 과거(막영애 13) 영애를 짝사랑했던 기웅이 회사에 찾아왔을 때 승준이 무거운 택배 박스를 자신이 있는 카페로 가져달라고 요청한 걸 들켜 망신을 샀다.

두 번의 프러포즈 김칫국도 서운함을 증폭시켰다. 혼인신고 당일 승준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영애는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반지 낄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승준은 바닥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주운 것이었다. 택배 박스를 들고 간 카페에서도 영애는 그곳이 둘이 커플링을 나눠 낀 장소라는 것을 알아채고 한껏 기대했으나, 그곳 역시 다른 사람의 프러포즈 이벤트 장소였다.

결국 영애는 승준을 불러 솔직하게 속마음을 터놓으며 화를 냈다. 영애는 “나 너무 너무 화났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혼인신고 후 (승준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소홀해졌는지 서운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변한 것이었다”고 터놓으며 오히려 자신이 변했음을 고백했다. 영애는 하트 전구를 단 옷을 공개하며,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해도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겠다”고 승준에게 남편이 되어달라고 했다. 둘은 서로를 껴 앉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규한(이규한)은 수민(이수민)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수민이 보고 싶은 규한은 수민의 메신저 사진을 훔쳐보며 그녀 생각을 했고, 반찬을 가지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낙선사를 찾았지만 수민이 하필 외근 중인 터라 만나지 못했다. 오랜 고민 끝에 규한은 결국 당당하게 수민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러 나섰다. 하지만 낙선사로 향하는 길목에서 수민의 전화통화를 엿듣게 되고, 남자가 생겼다고 오해해 이내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반전은 있었다. 알고 보니 규한이 이사 간 집이 수민의 아랫집이었던 것. 규한은 매일 쿵쾅대는 윗집에 참다 못해 화를 내러 올라갔다가 수민과 마주쳤다. 쿵쾅대던 두 여자는 수민의 친구들이었고, 그렇게 둘은 극적으로 재회했다.

라미란(라미란)도 철부지 남편 오중(권오중)과 그간의 원망을 털어내고 눈물의 화해를 했다. 라미란은 집에 이혼서류를 던져놓고 나가고 가출 후 계속해서 자신의 카드를 써대는 오중에 분개했다. 결국 라미란은 카드 내역이 찍힌 PC 방으로 오중을 찾아갔고, 두 사람은 PC 방 앞 길거리에서 큰 다툼을 했다. 오중은 라미란에게 “나쁜 X”이라고 소리쳤고, 라미란은 “진작 이혼할 걸 그랬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오중은 “그렇게 바보같이 참고 사니 가슴에 종양이나 생기지!”라고 소리치며 울었다. 알고 보니 오중은 라미란의 종양 수술 서류를 보고 미안한 마음에 이혼을 하자고 했던 것. 오중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라미란을 끌어 안고 엉엉 울었고, 라미란은 “이 종양 같은 남자야. 왜 나한테서 도무지 떨어지지가 않아”라고 소리치며 함께 울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모두가 해피엔딩을 이룬 ‘막영애16’은 영애와 승준의 결혼식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결혼식 당일 ‘신부 입장’ 소리에 영애는 절도범에게 헤드락을 걸며 식장에 등장했다. 입장 전 대기 중에 자신의 축의금 통을 훔쳐가려는 절도범을 목격했던 것. 영애는 “누구 축의금을 넘봐! 나 이영애야!”라고 소리치며 영애다운 모습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이날 방송에서 각기 커플이 마음 속에 담은 갈등을 풀어내는 방식은 달랐지만, 메시지는 하나였다. 서로의 마음을 터놓지 않으면 상대가 알 수 없다는 것. 그래서 표현해야 한다는 것.

영애가 승준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고 이를 지속했다면, 영애는 결혼식장까지 서운한 얼굴로 등장했을지 모른다. 또, 자신을 끔찍하게 챙기던 기웅 생각에 승준에 대한 분노가 더해졌을 지 모른다. 하지만 영애는 승준에게 속마음을 솔직하게 터놓았고, 오히려 승준을 짝사랑했던 때의 초심을 떠올리며 자신의 욕심을 반성했다.

라미란 역시 끝내 이혼하려는 오중의 진심을 몰랐더라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평생 그를 원망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성질을 내면서도 오중을 찾았고, 오중은 “나쁜 X”이라고 소리치면서도 자신의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규한은 우연히 윗집 아랫집 사람으로 수민과 재회했고 아직 규한의 여자친구가 수민인지 수현인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규한이 수민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이를 표현하기로 다짐한 순간부터 해피엔딩의 서막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그간 사랑 받아온 ‘막영애16’은 마지막 방송에서 역시 시청자가 공감할 만한 통찰을 제시하며 막을 내렸다. ‘말 하지 않으면 모른다’라는 누구나 다 아는 뻔한 말을 과연 지키며 살고 있을까.

/서경스타 오지영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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