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이동형 부사장이 24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 부사장은 오전 10시께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불법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다.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부사장은 “저는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회장)이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아버님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은 회장을 월급사장이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것이 아니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이며 검찰이 지난주 전격 압수수색한 다스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검찰은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면서 다스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IM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파악해 이 부사장에게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앞서 이 회장이 실질적 사주가 이 부사장인 협력사를 설립해 해당 계좌로 9억원을 입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녹음파일을 근거로 이 부사장이 용역업체인 ‘대학관광’에서 3년간 7,2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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