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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우주망고와 우주커피





지난 2016년 10월17일 내몽골 자치구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의 여섯 번째 유인우주선인 선저우(神舟) 11호가 발사됐다. 이틀 후 우주정거장인 톈궁 2호와 도킹한 선저우 11호에는 보통 우주선에서 볼 수 없는 화물들이 실려 있었다. 지구에서 가져간 망고배세포를 포함한 식물 씨앗들이 들어 있었다. 중국은 33일간의 우주 체류 실험을 거친 망고배세포를 하이난(海南) 실험실로 가져와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주육종에 의한 망고가 탄생한 순간이다.

우주 공간은 지구와 달리 무중력 상태인데다 풍부한 방사선을 쪼일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싹을 틔우지 않은 종자가 우주여행을 하게 되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게 된다. 이 씨앗을 지구로 가져와 싹을 틔우게 되면 필수 영양분이 많거나 중량과 크기가 일반 품종의 2~3배나 되는 채소나 과일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우주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우주육종이다. 여기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1987년부터 식물 종자를 우주선에 탑재해 지구 궤도를 돌면서 저중력과 높은 방사선, 큰 온도차, 고진공 환경에 노출한 뒤 지구로 가져오는 ‘우주변이 육종사업’을 계속해왔다. 중국은 2,000여종의 실험으로 30여종의 신품종을 개발했다. 이렇게 탄생한 ‘우주수박’의 당도는 일반 수박보다 13%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8년 러시아 무인화물선에 실려 보낸 벼·무·난·무궁화 등 11종을 국내로 가져와 우주육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 토종란인 ‘진도석곡’이 황금색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커피에도 우주적 발상을 적용한 제품이 미국 뉴욕에 등장했다. 한국의 한 사업가가 기상관측용 풍선으로 커피콩을 우주로 날려 보냈다가 이를 회수한 뒤 커피로 만들어 파는 것이다. 이 커피콩은 지상 48㎞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기압과 기온 변화를 겪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우주커피의 가격은 한 잔에 50달러. 이 커피의 맛을 감정한 전문가는 “우주에 가보지 못한 일반 커피와 비교하면 매우 부드러웠다”고 전했는데 과연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오철수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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