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만 한 크기의 유전자 ‘칩(생화학 반도체)’으로 한우의 유전적 질환과 고기 품질·살코기 생산량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한우의 염기서열 등 5만4,000개의 유전자 정보가 들어있는 한우 맞춤형 유전자 칩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작은 고형체 위에 유전 정보를 담아 고밀도로 배열해 놓은 이 칩을 활용하면 한우의 혈액·털·타액(침) 등에서 디엔에이(DNA)를 추출한 후 증폭 등의 반응을 유도해 그 소의 자질을 알 수 있다.
기존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용칩은 해외 사육품종인 육우·젖소 등 20품종의 유전 정보 약 5만 개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유전 정보의 3분의 1 정도는 한우에 적용되지 않아 한우 형질 연관유전자를 발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 한우 1마리를 분석하는데 13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번에 농진청이 개발한 칩은 한우에 특성화된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어 비용도 기존 칩보다 40% 저렴한 8만원으로 많은 시료를 분석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된 칩은 이달부터 시중에서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범영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한우 개량에 활용할 경우 한우 개량 효율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유전 능력이 우수한 어미 소 선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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