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질병관리본부의 한랭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총 328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7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사망자는 강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 12월 3~16일 사이에 발생한 후 아직 추가 보고는 안됐다. 이번달에는 14~20일에 31명의 한랭질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이번 한파가 있었던 21~22일 이틀 동안에도 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금까지 나온 한랭질환자 328명 중 저체온증은 258명, 동상은 58명, 동창은 2명이었다. 나머지 10명은 기타 질환이다.
환자 성별은 남성이 243명으로 여성의 3배 규모에 가까웠다. 여성 환자 수는 85명이다.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60명(18.3%)으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이 126명(38.4%)을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압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저체온증은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의식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거나 피로, 권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추운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어 있거나 혹은 심하게 몸을 떨면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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