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유승민 대표는 바른정당의 지난 1년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한 후 “동영상을 보면서 여기에 안 계신 분들의 얼굴을 많이 봤다. 착잡하실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를 1년처럼 살았다. 지난해 창당 때도 추웠지만 오늘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며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을 회상했다.
유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을 지지해준 국민과 당원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개혁 보수’라는 창당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어제 광주 양동시장에서 생선가게 사장님이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뭔가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며 “우리는 말 그대로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그게 바로 창당 정신이고 그 정신으로 지난 1년을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바른정당이 하고 싶은 그 정치가 약해지고 사라지는 통합이라면 저는 절대 (통합) 하지 않겠다”며 “통합신당이 출범한다고 해도 우리 정체성, 창당 정신은 반드시 지키자. 제가 꼭 그렇게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자유한국당에 돌아간 사람들이 후회하고 다시 우리당을 기웃거릴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당사에 화환과 축전을 보내 창당 1년을 축하했다. 안 대표는 축전에서 “바른정당은 기득권 수구보수에 저항한 개혁정신으로 새로운 개혁보수의 길을 열었다”며 “이제 합리적 진보인 국민의당과 미래 정치를 만들며 더 크게 성장할 것을 고대한다. 중도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 승리하자”고 말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