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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가치는 시장서 결정" 므누신에 날 세운 라가르드

다보스에서 촉발된 환율전쟁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다보스=AFP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달러화 약세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외환시장 질서를 뒤흔들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므누신 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세계화를 상징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국발 환율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는 다보스에서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달러화 약세가 미국에 좋다”는 므누신 장관의 발언에 “므누신 장관은 자신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다시 한번 명확히 하기를 바란다”며 “달러화는 변동 화폐이고 달러화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므누신 장관의 발언 이후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3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이날 다보스에서 비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달러화 약세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자신의 발언은 균형 잡힌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달러화에 관한 내 발언은 매우 명확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단기적인 달러화 가치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인 달러화 가치는 매우 유동적인 시장에서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어떤 상태에 있든 이점과 단점이 공존한다”며 “우리(미국)는 자유 변동 환율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가량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로 미국과 함께 ‘자국 우선주의’ 길을 걷는 영국도 지금의 환율 수준이 만족스럽다며 미국 편을 들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운드의 평가절상은 영국 임금을 상승시켜준다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보스에서 환율 공방이 불거지면서 시장에서는 미국발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발렌틴 바리노프 환율 전문가는 “구두상으로 드러난 트럼프 행정부의 약달러 선호가 글로벌 환율전쟁 리스크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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