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대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재가한 것과 관련해 “여권 편향 방송이 차고 넘치는데 또 하나의 공영방송 경영진을 자기 사람 심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자기 입으로 개혁 중 개혁이라고 외치던 방송법 개정안을 외면하고 사장 해임을 단행한 건 지극히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KBS 이사회가 고 사장 해임제청안을 올린 지 하루 만에 결재했다”며 “공기업 경영진 교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생각하면 무척이나 기다렸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우선 개혁과제라며 대선 때 여러 번 약속한 방송법은 집권과 동시에 쓰레기통에 버리고 사장을 해임한 것은 공영방송을 대선의 최대 전리품으로 여긴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이 KBS 사장을 해임하자 현 여당이 헌법을 무시한 쿠데타라고 비난했던 사실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며 “방송법 개정안은 사실상 폐기처분하며 새 방송적폐를 만드는 내로남불은 머지않아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출범할 통합신당은 방송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최우선 목록에 올려 반드시 공영방송을 권력 손에서 국민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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