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스윙과 아직은 무딘 승부사 본색.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복귀전 첫날 경기력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인슈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선두 토니 피나우(미국·7언더파)에 7타 뒤진 공동 84위. 중하위권이지만 경기 내용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지난해에도 허리 수술과 재활 뒤 이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러 컷오프 당했었다. 당시 첫날 76타(2라운드 72타)에 비해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었다. 드라이버 샷은 평균 314야드를 날렸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57.14%로 나쁘지 않았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도 66.67%로 준수했다. 1번과 5번홀에서 보기를 먼저 적어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갔지만 가볍게 첫 버디를 잡았고 10번홀(파4)에서는 아이언 샷을 홀 60cm에 붙였다. 13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잃었으나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보태 이븐파를 만들었다. 홀인원이 될 뻔했던 16번홀 장면은 압권이었다. 티샷과 짧은 퍼트에서 몇 차례 나온 실수는 완벽한 재기를 위한 과제로 보였다. 1년 만에 정규대회에 복귀한 우즈는 “다시 경기를 펼치게 돼 기쁘다. 녹을 조금 더 벗겨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배상문(32)은 4언더파를 기록, 세계 2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욘 람(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경주(48)는 3언더파 공동 15위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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