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로 유시민 작가의 책을 파는 올라인 쇼핑몰 ‘유시민 페이(RSMPAY)’가 등장했다. 유 작가는 서적판매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페이’를 고안한 강영세(29) 테크트랜스퍼 대표는 디센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시민 페이와 관련해 “유시민 작가가 출연한 JTBC 뉴스룸 방송을 보고 암호화폐가 진짜 화폐임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 재미삼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사이트를 혼자서 기획했다”며 “기획부터 오픈까지 4일 걸렸다”고 밝혔다.
유시민 페이는 지난 25일 오후 9시에 오픈했다. 첫 화면에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이미지의 반역-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패러디한 ‘이것은 화폐가 아니다’라는 합성 사진이 게재됐다. 사이트에서는 유 작가가 직접 쓴 책 15권과 그의 추천도서 34권을 살 수 있다. 강 대표는 “오픈한 지 하루 만에 1만 명이 방문했고 40명이 실제로 책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책의 가격은 원화로 표시돼 있지만 결제는 비트코인(BTC), 라이트코인(L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이렇게 4개의 암호화폐로만 가능하다.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은 정가 1만5,000원으로 오후 5시 50분 현재 책을 구매하려면 0.00125BTC, 0.07824LTC, 0.01316(ETH), 11.27810(XRP)을 지불해야 한다. 강 대표는 “원화가 기준가격”이라며 “실시간으로 암호화폐 가격을 반영해서 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오늘 오전 11시에 유시민 작가에게 직접 메일이 왔다”며 “유 작가가 자기 책을 파는 이벤트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약속은 잡지 않았지만 유시민 작가와 만나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유시민 작가는 나의 멘토”라며 “평소 사상적인 부분을 좋아해왔다”고 말했다.
/정보라 인턴기자 purpl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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