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찰에 따르면 밀양경찰서는 세종병원 3층과 4층에서 10여명의 결박환자가 있었다는 간호사의 진술을 확보했다. 밀양소방서도 “환자들 손목이 태권도복 끈 같은 로프로 병상에 묶인 상태여서 환자 한 명당 끈을 푸느라 30초에서 1분가량 구조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명이 사망한 장성 요양병원 화재 당시에도 노인환자 2명이 침상에 끈으로 묶여 있었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질식사했다. 4년 전 악몽이 그대로 재연된 셈이다. 또 이번 화재는 의정부와 제천 화재처럼 건물 천장 마감재로 쓰인 스티로폼이 불을 급속도로 번지게 하고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합동감식에서 세종병원 천장은 석고보드 위에 전기 배선이 있고 그 위에 스티로폼을 층층이 쌓은 구조인 것으로 확인했다.
고재모 국과수 법안전과장은 “제천 화재 때와 거의 유사한 천장 구조”라며 “스티로폼 마감재가 유해연기를 발생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밀양=황상욱·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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