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8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고리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념공세를 이어가며 여당의 색깔론 주장을 일축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을 ‘친북 정권’이라고 규정하면서 올림픽 기간 북한 방남단의 체류 비용 문제 등을 도마 위에 올렸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고 친북해도 되는 세상이 돼 버렸다”며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을 태운다고 수사하겠다고 덤비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가리키며 “북에서 내려온 어떤 여성을 왕비님처럼 모시고 KTX 전체를 전세 내 강릉으로 모시고 가는 세상이 됐다”고도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 “우리가 유치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어 북한 체제 선전장으로 상납하고, 하루 종일 찬양 방송을 해도 되는 세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북 정권이라고 본질론을 말하면 입에 거품을 물고 색깔론이라고 억지 강변하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해난사고를 정치에 이용해 집권한 세력들이 100여 명에 이르는 억울한 죽음이 있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후안무치한 정권”이라며 “(그럼에도) 큰소리 뻥뻥 치는 뻔뻔한 세상이다”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때 일어난 세월호 참사와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발생한 밀양·제천 화재 등을 비교한 것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현송월의 서울-강릉 간 카퍼레이드를 주선하고 북한 건군절 핵 퍼레이드에는 말 한마디 못하고, 북한과의 급작스러운 단일팀 합의로 우리 어린 선수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인 애국가·태극기마저 포기해 버린 평양올림픽에 대해 비판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이라고 맹비난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평창올림픽에 선수단 20여 명과 예술단·응원단·태권도 시범단이라는 이름으로 체제선전요원 700여 명이 내려온다”면서 “6·25 때 인민군이 쳐내려온 이후 북한 사람이 가장 많이 내려올 모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 수많은 인원이 먹고 자고 이동하고 공연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들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에 약속하기 전에 국민에 어떤 행사에 무슨 돈을 얼마나 집행할 건지 사전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UN 결의안에 위반해 현금이 지급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성원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잠깐의 이벤트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과거 북한의 위장 평화공세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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