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28일 민주평화당 창당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사실상 분당을 공식화한 셈이다. 안철수 대표를 지원해온 동교동계도 민평당에 대거 합류, 안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민평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 및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창당 발기인에는 모두 2,485명이 참여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조배숙 의원을 비롯해 박지원·천정배·정동영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창준위와 뜻을 같이했던 이상돈 의원은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점을 고려해 이름을 뺐다.
이들은 창당 취지문에 “보수야합에 단호히 반대하는 개혁주도 민생제일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호남정신과 햇볕정책을 계승·발전해나가겠다며 친안철수계와 대립하는 정당임을 분명히 했다.
발기인에는 권노갑·정대철 등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상임고문 및 고문단 16명도 참여했다. 조 의원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권 상임고문이 어제 안 대표에게 ‘이것으로 정치적 인연을 끊겠다’고 전하며 오늘 참석해주기로 하셨다”고 말했다.
창준위는 전대(다음달 4일) 이후인 다음달 5일로 예정됐던 5개 지역 시도당 창당대회를 다음달 1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전대 결과와 상관없이 신당 창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다음달 6일에는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 창당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창준위는 아직 원내 교섭단체 구성(현역 의원 20명)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박주선·김동철·이용호·주승용·황주홍 등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창준위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저희가 중재파를 계속 설득하고 있다. 시간이 문제지 저희와 함께 합류할 걸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박주현·장정숙 등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합류할 수 있도록 친안계에 출당 조치를 위한 압박 강도도 높일 계획이다. 친안계가 비례대표 출당 조치를 끝내 거부할 경우에도 대비하기 위해 중립 성향 의원들의 설득 작업도 이어가기로 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