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의원이 과거 판사 시절 내린 간첩조작 사건 판결과 관련해 “웃기고 앉아있네”란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방영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작진이 여상규 의원에게 ‘석달윤 씨를 혹시 기억하느냐’는 전화 질문에 “재판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한 열건 정도씩 하니 1년 이상 된 거는 기억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다.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80년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형사로 근무하던 석달윤 씨가 당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의해 고문수사를 당하고 간첩으로 조작된 사건에서 석 씨의 1심 재판을 담당했던 여 의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이후 석 씨는 18년간 옥살이를 하다 2009년 재심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한편, 석 씨의 아들은 방송에서 “남자 성기에 볼펜 심지를 끼우는 고문이라든가 양쪽 종아리 무릎 뒤에 각목을 끼워 매달아 놓는다든가 했다”며 “검사 앞에 얘기하면 되겠지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검사가 공소사실을 내리치면서 다시 데려가서 다시 해오라고 했다더라”고 이야기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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