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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감빵생활' 이규형, "해롱이 첫인상? 뭐 이런 놈이 있나 싶었죠"

/사진=엘엔컴퍼니




모든 사람에게는 다 때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배우 이규형에도 드디어 때가 찾아왔다. tvN ‘비밀의 숲’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데 이어,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것.

지난 1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감빵생활)’에서 이규형은 서울대 약대 출신의 마약사범 유한양 역을 연기했다. 극중 유한양은 ‘해롱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주인공 못지않은 큰 사랑을 받았다.

“인기요? 가끔 촬영이 일찍 끝나면 2상 6방 사람들끼리 술을 먹을 때가 있는데 사람들이 알아보시고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밖에서도 저희들을 불쌍한 죄수들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렇게 계산을 해주시고 가시더라고요(웃음).”

방송 내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해롱이의 결말은 시청자들을 한순간에 충격에 빠트렸다. 수감 기간 내내 마약을 끊기 위해 의지를 보여줬던 그가 출소 직후 마약에 다시 손을 댄 것. 이에 대해 이규형은 “나가자마자 약을 다시 하는 건 알고 있었어요. 저 역시 당황했죠. 충격을 받기는 했어도 가장 바람직한 결말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사실 그가 맡은 해롱이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였다. 표정부터 동작 하나까지 애교가 넘쳤고, 그러면서도 때를 가리지 않는 돌직구로 끊임없이 매를 맞기도 했다. 여기에 동성애자와 마약 중독자와 같은 디테일도 놓치지 말아야 했다. 이 역할을 직접 연기한 이규형 역시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투 같은 것들은 거의 제가 다 만들었어요. 귀여워 보여야 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동성애를 표현할 때 거부감이 들지 않게끔 절충을 해야 했죠. 어차피 현실에 없는 캐릭터면 굳이 사실적인 부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죠. 사실 약기운이 점점 빠지면서 해롱이 캐릭터가 없어져야 하는데 그러면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사람이 없어지더라고요. 그 부분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정말 미세할 정도로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연기 했죠”

/사진=엘엔컴퍼니


특히 ‘케미 요정’이라고 불릴 만큼, 각 배우들과 이끌어 내는 시너지는 상당했다. 김제혁(박해수 분)부터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와 유정우 대위(정해인 분) 등 각 배우들과 브로맨스 케미를 과시하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들 색깔이 달라요. 문래동 형과는 진짜 재미있는 요소로 맞부딪쳤다면, 제혁이는 엄마처럼 저를 챙겨주고 보듬어주죠.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는 거의 애드리브에 맡겼어요. 제가 뭘 해도 형들이 잘 받아주니까 케미가 좋다고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유대위 (정)해인이 역시 센스가 좋아요. 같이 초딩처럼 싸우는 장면들이 대부분 즉흥극처럼 한 거예요”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사단의 차기작이라는 데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다녔던 ‘감빵생활’이었지만, 스타 배우의 부재는 위험 요소로 거론되기도 했다. 연극 쪽에서는 이미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대부분 생소한 얼굴이었다. 이규형 역시 캐스팅 당시만 해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으로 출연 배우들 모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흔히들 말하는 ‘신원호 매직’이 다시 한 번 발휘된 순간이다.

“감독님이 재작년 ‘감빵생활’ 캐스팅을 위해서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셨어요. 그때 제가 연극 ‘날 보러 와요’와 뮤지컬 ‘팬레터’ 초연을 했을 땐데, 그 두개를 연달아 보셨어요. 저한테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날 보러와요’에서 1인 4역을 하는데 그 중에 만취남 역할이 있어요. 그걸 보시고 저기서 톤만 바꾸면 해롱이가 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끼신 것 같아요”

해롱이라는 역할로 이규형은 캐릭터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브라운관에서 선보였던 캐릭터들이 대부분 악역에 집중됐기 때문. 이에 대해 이규형은 “지금까지 무게감 있는 역할을 하게 됐다면, 정반대 것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죠”라며 “시기적으로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윤과장으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자마자 이보다 더 이상한 놈은 찾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를 한 건 저에게는 너무 좋은 기회였어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엘엔컴퍼니


‘감빵생활’과 해롱이 인기의 여파는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그가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팬레터’가 전회 매진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까지 발길을 돌려 이규형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성을 좋게 평가 받아서 초연 때도 잘 되긴 했는데, 이번에 더 잘돼서 너무 감사하고 좋죠. ‘감빵생활’을 사랑해주신 분들이 공연 쪽까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고, 제작사 쪽에서도 많이 고마워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팬레터’가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작품에 탄력을 받게 되니까 너무 감사하죠”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한 해를 보낸 이규형은 ‘감빵생활’이 끝난 직후 다양한 작품을 살펴보며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감빵생활’을 통해 좋은 기회들이 주어지는 만큼, 이 흐름을 이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예전에 비해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아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기존에 했던 것과 겹치지 않는 이미지보다는 ‘저런 것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시청자나 관객 분들이 이규형이라는 배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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