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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대통령, '부정선거' 격렬 항의 시위 속 취임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내외가 27일(현지시간)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 속에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인 엘 에랄도 등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수도 테구시갈파에 있는 티부르시오 카리아스 안디노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의회 특별회의에 참석, 취임선서를 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겠다”면서 “온두라스를 통합하고 국민 사이에 화해가 확산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는 행사장 밖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취임식장 밖에서는 대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취임식장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들은 야권 지지자들이 세워놓은 버스와 트럭, 불타는 타이어 등으로 봉쇄됐다. 제2 도시인 산 페드로 술라에서도 1만여 명의 시위대가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취임에 반대하며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선거에 패배한 중도좌파 성향의 독재반대 야당 연합 후보인 살바도르 나스라야를 지지하며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군사 독재를 하고 있다”며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 이후 개표부정에 항의하는 시위 속에 최소 30명이 사망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개표 초반 나스라야 후보가 5%포인트 안팎으로 앞서다가 개표가 36시간 동안 중단된 후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역전했기 때문이다.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은 선거 절차가 민주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불법적으로 진행됐다고 규정하며 재선거 시행을 권고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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