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의 단기노동자 채용에 반대해 본관을 점거한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출근 과정에서 단기 노동자들을 고용한 용역업체와 충돌해 1명이 다쳤다.
연세대 비정규직 노조를 운영하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소 알바 (단기 노동자)를 투입하는 용역업체가 건물 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충돌이 벌어져 청소 노동자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GS칼텍스 산학협력관에 출근하려 했다. 그러나 용역업체 직원들이 건물 안에서 문을 잠가 출근하지 못했다. 오전 6시50분경 건물 안에 있던 경비원이 문을 열자 용역업체 직원들이 청소 노동자들을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바닥에 넘어졌다.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진 이 노동자는 인대가 늘어났다는 진단을 받고 깁스를 한 채 통원 치료를 받게 됐다.
노조 측은 연세대가 지난해 12월31일자로 퇴직한 청소·경비 노동자 31명의 결원을 신규채용이 아닌 단시간 근로자로 채워 운영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14일째 본관 1층 복도를 점거하고 학교에 단기 근로자 채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퇴직한 노동자들의 빈자리를 채우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기존에 근무했던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반면 연세대 측은 학생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자연 감소하는 인력 부분에 대한 운영을 합리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용역업체가 (소속 노동자들이) 청소를 하려는데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노동자들이 빨리 정상적인 명령에 따라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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