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9일 안 대표의 ‘전당대회 전 조기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을 만나 설득 작업을 펼쳤으나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동철·박주선·주승용 의원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통합개혁신당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관련) 어떤 시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고, 통합이 됐을 때 당이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다”며 “나와 유 대표가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함께 이야기해 최종 결론을 내 말씀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재안 수용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반대파가 굉장히 조직적이고 아주 격렬하게 반대활동을 하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박주선·주승용·김동철·황주홍·이용호 의원 등 중재파는 지난 24일 비공개 회동을 열어 안 대표의 조기사퇴 및 공정한 전당대회 개최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마지막으로 제시했다. 박주선 의원은 오찬에 앞서 “안 대표의 답이 와야 우리의 방향에 대해 통일된 의사결정을 한다”고 결정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유 대표는 중재파 의원들에게 ‘통합 후 안 대표의 역할’을 주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이 성공하려면 통합을 추진해 온 당사자인 나와 안 대표가 지방선거 때까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꼭 그래야 한다는 점을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첫 확대회의를 열어 양당 통합 절차를 논의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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