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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 햄릿 연극 ‘여도’ ...역사 속에 가려진 세조와 단종의 비극적 운명

지난 13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오픈 한 명품 연극<여도>(작.연출 김도현)가 연일 호평을 거듭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여도>는 FT아일랜드 송승현, B.A.P 힘찬, 블락비 이민혁(비범), 틴탑 출신의 병헌 등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한 일명 연기돌의 출연은 물론 박정학, 김정균, 강효성, 전국향, 이달형 등 개성 있고 노련한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여 근래 보기 드문 웰 메이드 사극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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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가 대형 뮤지컬들의 범람 속에서도 단연 높은 평점을 갱신하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이유는 ‘차별성’ 때문이다. 기존의 사극들이 역사적인 사실에만 기인하여 스토리를 구성하였다면 명품 연극 <여도>는 픽션(fiction)에 팩트(fact)를 더한 일명 팩션(faction) 연극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좀 더 흥미진진 하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FT아일랜드 송승현과 B.A.P 힘찬이 연기하는 ‘이성’이라는 캐릭터가 숙부인 세조에 의해 쫓겨나 듯 왕위에서 물러난 단종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설정은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비슷하다. 다만 복수가 아닌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능동적으로 파헤쳐가는 과정은 햄릿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더불어 극 중 이성을 통해 관객들은 세조와 단종의 왕으로써의 모습이 아닌 아버지로써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그 동안 세조(수양대군)는 조카의 왕권을 빼앗은 포악한 숙부로, 단종은 나약한 어린 왕으로 많이 표현되어 왔지만 명품 연극 <여도>에서는 슬픈 운명 앞에서도 아들과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며 가슴 아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여인과 아들을 위해 덤덤하게 사약을 받아들이는 단종과 자신이 조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에 가슴을 치며 절규하는 세조의 모습에 매회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눈시울을 적신다.

명품 연극<여도>는 2월25일까지 한전 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현재 각종 예매사이트와 소셜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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