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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선명탐정3’ 전편보다 진화한 ‘골 때리는 웃음+드라마’

‘조선명탐정’이 이번 설에도 찾아왔다. 세 번째 시리즈에서는 한껏 완벽한 짜임새로 중무장했다.

사진=쇼박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이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조선명탐정3’는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기억을 읽은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되자 김민과 서필이 뭉치고, 자꾸만 마주치는 여인 월영과 얽힌 사건을 놓고 수사에 착수한다.

시리즈가 탄생한지 벌써 8년째다. 2011년 1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만들어진 후 2015년 2편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그리고 이번 3편으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까지 나왔다. 드라마, 코미디, 짜임새까지 시리즈 중 가장 탄탄하다.

1편, 2편이 ‘웃음 제조’에 다소 억지로 힘을 썼다면, 3편에서는 인물의 섬세한 드라마와 감동까지 전체적인 얼개가 잘 어우러진다. 시리즈와 비교하지 않고 개별 영화로만 봐도 완성도가 높은 코믹극이다. 전편의 시행착오를 잘 딛고 진화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사진=쇼박스


첫 장면부터 김명민과 오달수는 절단 마술 공연을 보이는 장면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풍악 비트에 육각수 춤선을 떠올리는 율동으로 막을 올리더니 칼을 사정없이 내리꽂는 김명민과 피가 솟구치는 오달수가 폭소를 자아낸다.

이 밖에도 흡혈방지 깔대기 장착, 조선시대에 맞게 장인정신으로 내린 구수한 누룽지차 등 현대에서 볼 수 있는 소품을 전환한 아이디어로 줄곧 웃음을 준다. 시나리오의 개그도 세련돼졌으며, 김명민과 오달수의 개그감과 능청도 또한 120%는 상승한 것 같다.



김명민은 여전히 명민함과 귀신같은 추리력의 명탐정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이번 시리즈로 한층 귀여워졌다. ‘하얀거탑’의 묵직한 장준혁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지만, 김명민도 얼마든지 코믹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작품이 됐다. 김명민에게 잠재됐던 코믹 연기를 다른 작품에서도 보고 싶을 정도다.

오달수는 이번 작품에서도 명불허전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8년이라는 세월을 자랑하듯 모든 장면에서 김명민과 최고의 합을 만든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패러디 신은 백발백중 킬링 포인트다.

이번 시리즈에서 새롭게 홍일점을 맡은 김지원은 드라마적인 짜임새를 강화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신비롭고 단아한 의문의 여성으로 등장해 이야기가 심화될수록 가슴 아픈 사연까지 보여주는데, 코믹한 분위기에서 들뜸 없이 스펙트럼 넓게 연기를 펼쳤다.

의문의 괴마 흑도포 역의 이민기, 월영을 노리는 미스터리한 검객 천무로 분한 김범 역시 ‘조선명탐정’의 새 얼굴로 첫 선을 보였음에도 순식간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사진=쇼박스


이번 설에도 각 배급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염력’ ‘조선명탐정3’ ‘골든슬럼버’ ‘흥부’ 주요 네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가볍게 웃으며 볼 영화로 승부수를 띄운 ‘조선명탐정3’가 다음 시리즈를 기대케 할 정도의 완성도와 웃음을 선사, 설 흥행작으로 승산을 전망케 한다. 2월 8일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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