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30일 국민의당과의 통합 추진과정에서 나온 ‘안철수-유승민 백의종군론’에 대해 초기 성공을 위해 자신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안 대표와 공동대표로 지방선거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안 대표께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을 번복하는 게 쉽지 않고 마음에 걸려 하지만 안 대표도 ‘같이 책임져야 한다’는 제 말뜻은 이해하고 있다”며 “(안 대표를)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통합 이후 백의종군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유 대표는 전날에도 안 대표를 만나 공동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제 생각을 계속 전달했기 때문에 안 대표가 물러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해 봤다”며 안 대표의 2선 후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명확히 밝혔다. 이어 “신당이 초반에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겠느냐가 제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며 “(안 대표가 그래도 백의종군을 선택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이 처음 출발했을 때 적극적이지 않은 리더십 때문에 당의 정체성을 국민에게 각인시킬 골든타임을 놓쳤던 선례가 있다”며 “그런 점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당내에서도 유 대표가 통합신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고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사람이 통합신당의 대표가 된다면 국민이 이해하겠느냐. 우리 입장에서는 그런 걱정도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