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키즈’ 제이슨 데이(31·호주)가 타이거 우즈(43·미국)의 복귀전에서 우승하며 부활했다.
데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 18번홀(파5)에서 치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 연장전에서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데이와 노렌은 전날 나란히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일몰 전까지 다섯 차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둘은 이날 1박2일 연장전을 펼쳤다. 팽팽했던 전날과 달리 이날 승부는 쉽게 판가름났다. 노렌이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기록한 반면 데이는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지난 2016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1년8개월 만에 거둔 데이의 투어 통산 11번째 우승. 지난해 이맘때 세계랭킹 1위였던 데이는 재도약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그동안 허리 부상에 어머니의 암 투병, 아내의 셋째 아이 유산이 겹치면서 2016-2017시즌에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톱10에 다섯 번 들었을 뿐이다. “쇼트게임·퍼트·드라이버 등 모든 게 망가졌었다”고 돌아본 데이는 지난해 10월 말 HSBC 챔피언십 이후 7주 동안 대회에 나가지 않고 샷을 가다듬었으며 올해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상금 124만2,000달러(약 13억3,000만원)를 챙겼다. 세계랭킹도 14위에서 10위가 됐다.
12세 때 우즈를 보면서 세계랭킹 1위의 꿈을 키운 데이는 이번 대회로 1년 만에 PGA 투어 정규대회에 복귀한 우즈와 연습라운드를 함께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중계한 CBS는 3라운드 시청률이 2.3%로 지난해보다 53%나 높았고 최종라운드 시청률은 지난해보다 38% 오른 2.9%를 기록했다고 전하면서 우즈 효과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2년5개월 만에 정규대회 컷을 통과해 전날 3언더파 공동 23위로 마친 우즈는 세계 539위로 일주일 전보다 108계단 상승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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