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4시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8층 복도에서 탯줄이 달린 여자 신생아가 발견됐다. 신생아는 맨몸으로 복도식 아파트 대리석 바닥에 놓여 있었고 주변에는 출산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있었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맨몸으로 버티던 아이는 인근 주민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주민 A(26)씨는 새벽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밖으로 나왔다가 버려진 신생아를 발견했다. A씨는 신생아를 안고 집안으로 들어와 몸의 핏자국을 닦고 침대에 눕혀 보온조치했다. 이후 50여분이 지난 오전4시57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된 신생아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며 신생아의 모친을 파악하는 등 신생아가 방치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하권 한파에 주민이 신속하게 발견하지 않았다면 신생아의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고 말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