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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중복·당비 대납에 국민의당 전당대회 급제동

전대준비위 “준비 계속 할 수 없는 상황”…安 긴급 당무위 소집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추진하던 2월4일 전당대회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대 투표권을 쥔 대표당원 중 1,000여명이 통합 반대파가 추진하는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과 중복되는데다 투표권을 얻기 위한 당비 대납이 이뤄진 정황까지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표는 31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중로 국민의당 전대준비위원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 중복’과 ‘당비 대납’ 실태를 언급하며 “전대 준비작업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전대에서 투표권을 지닌 대표당원 중 1,028명이 통합 반대파가 추진하는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 1차 명부와 겹친다. 오는 2월1일 열리는 시도당창당 발기인 대회의 발기인 명부에는 더 많은 대표당원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복 당원을 가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민평당이 한글 이름 외에는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분류가 전대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비 대납도 문제로 제기됐다. 앞서 전준위는 지난 1년간 당비를 내지 않은 대표당원을 대상으로 기간을 정해 1,000원만 입금해도 전대 투표권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한 은행의 특정 지점에서 46명의 대표당원 당비가 1분 간격으로 무더기 입금된 것이 포착됐고 진상조사 결과 1명이 일괄 납부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준위는 이 같은 문제를 안 대표에게 전달했고, 안 대표는 31일 전대 대책 논의를 위한 당무위를 긴급 소집했다. 다만 전대 일정을 연기하기보다는 문제 당원을 솎아내는 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대가 아닌 중앙위원회를 열어 통합을 의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국민의당 당헌 상 당의 해산·합당 의결은 전당대회 권한으로 규정돼 있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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