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스키 공동훈련을 위한 방북단이 전세기를 이용해 북한으로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방북단은 31일부터 1박 2일간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하기로 한 공동훈련에 전세기를 이용해 북한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마식령스키장 방북과 관련한 미국과의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오늘 전세기를 이용한 방북은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막판에 조율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우리 방북단은 전세기편으로 양양공항을 출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간 뒤 육로로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미국이 지난해 9월 북한에 다녀온 선박과 비행기는 180일간 미국 내 입항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대북제재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방북에 비행기를 빌려줬다가는 미국에서 영업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 때문에 정부는 미국 측과 이번 전세기 방북은 제재에서 예외로 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미국 측이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세기 방북이 끝내 무산되면 육로를 통한 방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당국자는 “상황을 더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자체에 대해 반대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마식령스키장은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치적으로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