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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대사 내정 철회…공백 장기화하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이견 때문인 듯

빅터 차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한국석좌/트위터 캡쳐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올림픽 이후 북핵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차 내정자의 낙마로 한미 간 소통의 핵심채널의 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차 내정자의 지명검토 철회 소식을 전했다. 다만 우리 정부 측 관계자는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거나 확인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차 내정자가 중도하차 한데에는 대북과 무역 등 한반도 및 한국 관련 이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이견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내정자가 지난해 12월 하순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 북한에 대한 정밀 타격인 ‘코피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두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자 무역협상을 파기할 수 있다고 ‘협박’을 가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차 내정자의 측근들도 WP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응하는 방식을 놓고 빚어진 이견이 대사직 지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몇 달간 진행해온 검증 과정에서 ‘흠결’이 발견됐으며, 이 역시 대사직 부적격 판단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한 관계자가 익명으로 WP에 전했다. 다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매파 개입론자’로 알려진 차 내정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4년 12월 백악관에 들어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북핵 6자 회담의 미국 측 부대표로 활동한 한반도 전문가다. 현재 조지타운대 교수 겸 싱크탱크인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를 맡고 있다. 그는 당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추천으로 주한대사 후보 물망에 올랐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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