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평가를 힐난하며 “자화자찬하려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정도는 돼야 한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배워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는데 참으로 말문이 막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며 장관을 질책할 때는 언제고 성공적 일자리정책이라니 이런 후안무치가 어딨느냐”며 “대체 국민의 피눈물이 보이기는 하느냐, 대체 어느 정부를 평가한 것이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있던 일자리도 사라져가는 마당에 국민 혈세로 공무원을 늘린 게 무슨 자랑이냐”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프랑스 대통령과 비교하며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내내 300시간 넘게 노조 지도자를 설득해 노동개혁에 성공했다”며 “각종 문제를 해결해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 성장 시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노조 설득 노력은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만 집중했다. 김 원내대표는 발언 도중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가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문재인 대통령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큰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한 바 있다. 대통령이 민주노총 위원장과 단독 회동한 건 10년 7개월 만이다. 또 이날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양대 노총이 모두 참석하는 건 8년 만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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